‘잔나비’, ‘보이 넥스트 도어’와 같은 뮤지션과도 협업을 진행하셨는데, 각각 어떤 작업이었나요? 두 프로젝트 모두 뮤직비디오 세트에 들어가는 대형 소품 제작으로 참여했습니다. 형태를 만들어 주는 구조물 위에 원단을 덮으면 자유롭게 모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샹들리에 틀과 대형 하트 모양의 틀 위에 많은 양의 태피스트리를 덮어 완성했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원단을 일차원적으로 덮어 만드는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멀리, 혹은 가까이서 보아도 태피스트리 작업물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습니다. 갖은 색의 여러 재료를 혼합하였을 때 나오는 소재감과 색상 배합이 참 독보적이에요. 그래서 그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영상에 담기 위해 꾸준히 대형 작업 건으로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곧 공개할 E( )PTY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이번 E( )PTY와의 협업에서는 연말연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대형 선물상자 오브제를 제작합니다. 태피스트리 특유의 질감으로 사랑스러운 분홍과 파랑 색상의 거대한 선물 상자를 만들어 E( )PTY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즐거운 시각적 경험을 선물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최근에는 입체적인 조형물이나 그림 위에 태피스트리 작업물을 덧붙이는 식으로 활동 초기와는 다른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압박이나 부담을 느끼지는 않나요? 압박이나 부담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으로 다른 형태의 작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매번 같은 작업물을 보여드리기 싫은 순전한 제 욕심이라고 설명해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