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제가 입고 싶고, 갖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걸 추구해요. 웨스켄이 대중적으로 쉬운 디자인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아이템이 있으면 힘을 뺀 아이템도 있어야 한다 생각해요. 과할 땐 하나씩 덜어낼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최근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가방과 이어 커프도 갖고 싶은 걸 만든 거였나요?맞아요. 최근 이어 커프에 꽂혀서 내가 만든 디자인이 갖고 싶었고, 평소에 자주 들지 않지만 여행을 갈 때 편히 들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어요.
처음 만들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이어 커프는 액세서리 브랜드에서 일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어요. 디자인 아이디어는 제가, 실물은 그 친구가 구현하게 도와준 거죠. 가방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워요. 디자인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스킬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피식 대학의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 중이신데요, 그래서인지 피식 대학의 스타일도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착장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첫 번째 착장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기존에 제가 스타일링을 하던 분들은 대부분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음악이나 앨범의 컨셉이 다 정해져 있어서 거기에 맞추면 됐거든요. 유튜버가 처음인 데다 컨셉이 정해져 있지 않은 콘텐츠를 스타일링 해야 하니 어렵더라고요. 에피소드는 딱히 없지만 피식쇼 촬영 땐 빠지지 않고 현장에 가는데, 요즘 게스트분들이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분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손흥민 선수나 가오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배우 분들도 그렇고, 그런 게스트들을 만날 때 마다 신기하죠.
옷을 디자인하는 것과 스타일링은 비슷하지만 다른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요?스타일링이요. 디자인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전공으로 삼기도 했거든요. 그때 그때 느꼈던 것들을 머릿속에서 생각 하며 풀어내면 되는데 스타일링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갑작스러운 계기로 친구들을 도와주다 보니 어느 순간 스타일리스트 일도 병행하게 된 거라 마음먹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전문적으로 팀을 꾸려서 하는 분들에 비해 저는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느껴요. 옷을 입는 사람들마다 체형도 다르고 잘 어울리는 스타일도 다르니까 그걸 찾아가는 게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