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사랑스럽고 엉뚱한 것들로 가득한 허자보이에이씨씨의 세상. 착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없던 귀여운 오브제와 액세서리를 만듭니다.

모양이나 행동이 예쁘고 고와 사랑스럽다는 뜻의 '귀여움'. 그 사전적 정의를 넘어 길을 걷다가 만나는 강아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다양한 친구들, 인터넷 세상 밈과 유머까지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을 정겹고 어여쁘게 여기는 마음에서 모티브를 얻어 브랜드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엠프티가 브랜드의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허자윤 님을 만나 직접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E( )PTY 독자들을 위해 브랜드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허자보이에이씨씨를 이끌어 가고 있는 허자윤 입니다.

플라스틱 액세서리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허자보이에이씨씨가 벌써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어떻게 처음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셨나요?패션 바이어로 일을 하다 다른 브랜드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미학적 가치를 담은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원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브랜드 시작 초반에는 투명 소재의 레진이라는 물성에 매력을 느껴 실험적인 반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허자보이에이씨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 줄로 정의해 보자면?허자보이에이씨씨를 착용함으로써 본인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낄 수 있는 것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학적 가치는 ‘귀여움’입니다. 저에게 ‘귀여움’이란 사전적인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단어에요. 사람 혹은 사물이든, 분위기든, 귀여운 것들과 항상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귀여움의 미학은 남녀 구별 없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자보이에이씨씨의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특히 영감 받은 영화나 음악, 아티스트를 꼽아보자면?사실 영감을 받는 소스가 너무나 다양합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하며, 특히 일상생활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길을 걷다가 만나는 강아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다양한 친구들, 우연히 지나치는 빈티지 샵, 인터넷 세상 밈들과 유머까지. 이런 영감들이 쌓이고 쌓여 어떤 귀여운 이미지를 형상화하게 됩니다.

허자보이에이씨씨가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9개 있던데 어떤 계정들일까요?초반에 영감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들이에요. 스피리추얼(spiritual)하면서도 비주얼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아티스트들이죠.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 때 가장 공들이거나 중요시하는 것이 있나요?심플하고 볼드한, 단순한 실루엣이지만 귀여움의 내공이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단조로운 룩에서도 아이템 하나만으로 조화롭게 빛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자기 복제를 피하면서 한결같음을 유지하기가 어렵지는 않은가요?초반에는 자기 복제가 지겹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어느 순간 이게 오히려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포인트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더 굳히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허자보이에이씨씨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쿨한 비주얼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궁금합니다.틀에 박혀 완벽을 추구하는 것 보단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B급 감성의 유머러스함을 지향합니다. 주로 비전공자인 제가 여기저기 여행하며 매력적인 사람들을 만나 직접 촬영한 결과물들이에요. 스타일링부터 모델 섭외와 촬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후 귀여움의 에디팅(editing)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아티스트가 사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관련하여 특별히 소중하거나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나요?방탄소년단 제이홉 뮤직비디오에서의 액세서리 커스텀

어느 새부터인가 액세서리 외에 가방이나 의류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작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었나요?브랜드의 가치를 이어 나갈 수 있다면 어떤 카테고리든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템을 착용함으로써 본인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라고 느낄 수 있으면 됩니다. 다양한 물성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소박한 변주 같아 재밌습니다.

E( )PTY의 초기 오픈 때부터 함께해 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셀렉트숍 E( )PTY만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실제로 보기 힘든, 흔하지 않은 신진 브랜드들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고, 다양한 감도의 브랜드가 많아서 md 구성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E( )PTY의 브랜드 중에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거나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실까요? 콜리나 스트라다. 키치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고, 직접 드로잉한 핸드메이드 감성이 특히 귀엽습니다.

한참 강아지와 고양이를 활용한 디자인들이 나오고, 그 후로 리본과 장미 모티브를 많이 활용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또 귀여워 보이는 게 있으실까요?최근에는 어떤 특정한 물질보다는, 따뜻한 마음이나 사람들의 알고 보면 귀여운 면모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이 더 귀여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